마켓in | 이 기사는 09월 14일 10시 1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운임 상승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매출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은 해운사들을 더욱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맏형격인 현대상선(011200)과 한진해운(117930)의 반기보고서에는 이같은 사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선종 포트폴리오가 다른 해운사에 비해 비교적 다양해 위험 분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상반기 실적은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1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진해운은 2000억원 이상 금융 비용이 발생하면서 400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나타냈고, 현대상선은 차입금과 선박 발주 비용 상환으로 절반이 넘는 현금이 빠져나가 재무구조가 허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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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2009년 해운업 구조조정 당시는 금융이 마비되고, 배값 폭락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으로 발생한 위기였다"며 "지금은 시황 악화에 따른 침체 국면이라는 점에서 2년 전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불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운사들 자체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해운사들이 호황기에 자사선 비중을 높이기 위해 너무 많은 배를 발주했었다"며 "시황 악화에 대비해 기존 선박을 매각하거나 차입금 장기화를 꾸준히 유도하는 등 몸집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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