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이 약 500억달러 이상의 버크셔 해서웨이 자산을 운용할 후계자로 또 한 명의 무명 펀드 매니저를 영입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 그룹은 중소 헤지펀드 `페닌슐라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펀드 매니저인 테드 웨슐러(50)가 내년 초부터 버크셔에서 일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버핏은 지난해 가을 무명 펀드 매니저인 토드 콤스(40)를 후계자로 영입한 바 있다.
버크셔는 또 버핏이 최고경영자(CEO)에서 사임할 경우 콤스와 웨슐러 두 사람이 회사 자산과 부채 관리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웨슐러가 향후 어느 정도의 자산을 운용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현재 콤스는 약 3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슐러는 지난 1999년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페닌슐라 캐피털을 창업했으며 페닌슐라의 자산규모는 약 20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웨슐러는 지난 11년간 1236%의 투자수익을 올려 버핏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웨슐러와 버핏의 인연은 버핏의 연례 자선행사인 `버핏과의 점심`에서 이루어졌다. 웨슐러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버핏과의 점심 경매에 참가해 수백만 달러를 협찬하며 버핏과 만났고 버핏도 그의 투자 감각을 높이 평가해 버크셔 영입을 제안했다.
한편 올해 81세의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최고경영자(CEO),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총 3가지 역할을 겸임하고 있다. 버크셔는 버핏이 현재 갖고 있는 직책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후계구도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