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실장과 7명의 수석비서관, 경호처장, 대변인 등 이번에 처음으로 재산이 공개된 10명의 평균재산은 35억원. 한승수 총리 이하 장관들과 기타 장관급 등 모두 21명의 `강부자 내각`재산의 평균(29억8000만원)보다 많다.
재산이 가장 많은 비서관은 곽승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 110억원을 신고했다.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이 82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이종찬 민정수석이 34억원을 신고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10억1229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가장 '가난한' 수석비서관으로 꼽혔다. 10억원대 재산 소유자도 류우익 대통령실장 등 4명에 불과했다. 대통령실 멤버들 가운데 '평균 이상'이 되려면 25억원의 재산이 필요했다. 공교롭게도 대통령실 멤버들의 신고재산 총합(355억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신고재산(354억원)이 거의 같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수석들 전원이 2500cc급 이상의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고 이동관 대변인, 류우익 대통령실장 등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3000cc급 이상의 대형 승용차를 갖고 있었다. 친환경 정책과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청와대 업무용 차량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키로 했다는 발표를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을 포함한 11명이 가진 골프·헬스·콘도 회원권이 총 19장, 회원권이 없는 사람은 김인종 경호처장과 이동관 대변인 뿐이었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곽승준 국정기획 수석은 재산규모와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유인촌 장관과 비견된다. 재산신고액이 둘 다 100억원을 넘어 각각 대통령실 1위와 내각 1위를 차지한 것도 비슷하고 청담동(유인촌 장관)과 신사동(곽승준 수석)에 40억원대의 빌딩을 갖고 있는 것도 비슷했다. 주식보다는 부동산과 현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도 공통점.
차이점은 유장관이 출연료와 모델료를 모아 형성한 재산이라면 곽수석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상당수라는 점이다. 곽수석이 9억원으로 신고한 강남구 신사동 대지도 지난해 12월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