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 위원장 생일(16일)과 설(18일)이 겹치는 이번 주말을 전후해 5일간의 연휴를 선포했다. 예년의 경우는 김 위원장 생일과 설에 각각 이틀씩 쉬도록 하고 있다.
북·중 국경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초 각 기관과 기업소 등에 지시해 한 달분의 식량을 모든 주민에게 한꺼번에 공급하도록 했다. 5일간의 연휴용으로는 가구별로 식용유 500g, 설탕 1㎏, 계란 5개, 술 1병 등 할당량까지 정확하게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물자를 구하기 위해 중국 단둥(丹東)에 나왔던 북한 인사는 “당에서 장군님(김정일) 탄신일 물자공급에 총력을 다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은 ‘명절 5일’ 동안 각 가정에 24시간 전기 공급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금까지 시간제로 전기 공급을 해 왔다.
평양 시내 중심가인 광복거리와 통일거리에는 근래에 없던 초대형 모자이크 작업이 진행 중인 사실도 정보 당국에 입수됐다.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평양 시민 2만여 명이 동원돼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묘향산의 바위 위에 ‘선군 영장 김정일 장군’이라는 칭송 글귀가 새겨졌다고 보도했다.
한 고위 탈북자는 “북한에서는 최근 ‘미국과의 마지막 결전(핵싸움)에서 빛나는 승리를 이룩한 장군님(김정일)’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작년 10월 핵실험 후 미국과의 협상 국면을 이렇게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이제 핵무기도 갖고 그것을 통해 배불리 먹을 수도 있게 됐다는 식의 선전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