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탈원전 정책) 속에도 미래 원자력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첫 삽을 떴던 한국원자력연구원 경주분원(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일반시설이 내년말 완공된다. 원자력 시설은 2027년 12월까지 완공되며,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소형모듈원전(SMR) 실증시설은 2029년 12월에 완공돼 혁신 원자력 기술을 개발하는 전진기지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첨단연구행정시설.(자료=한국원자력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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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원자력연과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과학언론인 원자력 아카데미’에서 우상익 원자력연 혁신원자력기반조성사업단장은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건설해 초소형·마이크로 규모 원자로를 실증하고, 미래기술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이용해서 원자력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 기술들도 함께 개발하기 위해 건설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설 사업(혁신원자력연구개발기반조성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021년 7월부터 오는 2027년 12월까지 경북 경주 감포읍 일원에 총 3321억원을 투자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총 부지만 67만평에 달해 원자력연 대전 본원(40만평) 보다 넓다.
이 연구소가 중요한 이유는 미래 선진 원자력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하는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SMR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소형일체로 원자로인 ‘스마트(SMART) 100’이 지난 9월말 표준설계인가를 받았고,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혁신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도 진행중인 만큼 앞으로 첨단 원자로를 연구개발하고, 실증해 수출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래형 원자로인 용융염원자로(MSR)처럼 우주, 선박 등에 쓸 수 있는 소형 원자로 실증도 해야 하는 시점에서 기반 시설로 활용된다.
원자력연은 첨단연구행정시설, 보안통제·원자력비상훈련통제시설, 환경평가·폐수처리시설 등 일반시설을 내년말까지 완공한뒤 원자력시설 인허가를 거쳐 연구시설들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말 일반시설이 완공되면 내후년부터 연구개발인력과 지원인력을 차례로 문무대왕연구소에 배치해 궁극적으로 약 1000명 규모의 직원들이 오는 2030년까지 상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상익 단장은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경주시 등과도 협업하고 있고, 지역민과도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앞으로 소형 원자로 개발·실증부터 초소형·마이크로급 원자로 핵심기술 확보, 상용수준 소형원자로 첫 호기 해외진출 등을 이뤄나가는 미래 혁신원자로 허브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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