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경제인협회는 2023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247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2023년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회공헌 인식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현황, ESG 경영활동 등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1개사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160억 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최고치다. 2023년 전체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총 3조 5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새롭게 시작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환경’ 대상 프로그램이 2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동·청소년 21.8%, 지역사회 발전 15.6% 순이었다. ‘청년’ 대상 사업 비중은 2배 이상(2022년 4.1%→2023년 8.5%) 증가했다. 이는 많은 기업이 취업준비생 대상 실무 멘토링을 확대하거나 기업 사회공헌의 하나로 스타트업 캠퍼스, 창업지원 프로그램 등을 활발하게 운영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한경협은 해석했다.
한경협은 기업 사회공헌 키워드를 공존과 상생(CO-EXIST)으로 제시했다. 경기불황에도 사회공헌 및 ESG 경영을 활발히 전개하고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와 함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혁신한 우리 기업들의 활동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지속가능 경영 이슈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환경(40.2%), 사회(36.0%), 거버넌스(23.8%) 순으로 조사됐다. 분야별 가장 중요한 이슈로는 △환경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관리’(55.2%) △사회 ‘안전·보건’(28.1%) △거버넌스 ‘준법·윤리경영’(37.0%)을 꼽았다.
기업들은 ESG 경영 추진 애로사항으로 △지속 가능한 공시 등 국내외 ESG 관련 규제나 정책 대응(39.3%) △관련 비용 부담(17.2%) △조직 내 ESG 경영 인식·협조 저조(15.6%) 등을 지적했다.
이상윤 한경협 지속가능성장본부장은 “기업들은 사회공헌 비용 지출에서 단기적 경영 성과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각 사의 철학과 비전, 사회적 가치 실현 여부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 기업들이 실질적인 사회변화를 이끄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기업들이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