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도 무더위 지속…전력당국, 수급관리 ‘총력’

산업부 ‘전력수급 점검회의’ 개최
7개 발전기 정비 일정 순연해…
공급능력 2GW 이상 추가 확보
태양광확대로 전력수요 변동성↑
“발전량 예측·감시·제어 능력 갖춰야”
  • 등록 2024-09-01 오전 11:00:00

    수정 2024-09-01 오후 6:59:58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9월 들어서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력당국이 안정적인 전력수급 관리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

겨울철 전력수급 관리에 대비한 발전기 정비 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충분한 예비자원을 확보, 늦더위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전력수급상황판.(사진=연합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1일 유관기관과 점검회의를 열고 9월 전력수급 전망과 전력설비 관리계획을 재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선 발전기 정비 일정을 재검토하고, 다음 주중 정비 착수 예정이던 7개 발전기의 정비를 1~2주 순연해 공급능력을 2GW(기가와트) 이상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10GW 이상의 예비력을 유지할 수 있다.

통상 동절기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9월초 정비일정에 나서지만,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일정을 전면 재조정한 것이다.

아울러 새로 건설된 시운전 발전기, 예비력 부족시 가동할 수 있는 약 7GW의 예비자원도 준비돼 있어 전력수급은 안정적으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덕근 장관은 “과거 발생한 가장 큰 전력 위기상황은 한 여름이 아니라 2011년 9월 15일에 늦더위 상황에서 발생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전력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자료=산업부)
올해는 더위 누적으로 전력 최대수요가 8월4주에 발생했다. 통계적으로 가장 기온이 높은 8월2주에 발생확률이 높은데 예상을 비켜 갔다. 전력수요의 핵심 변수인 △72시간 누적기온과 △태양광 이용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계상 8월12~13일이 8월19~20일보다 누적기온은 더 높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20일에 전력피크를 찍은 것은 태풍 종다리 영향으로 태양광 이용률이 하락했고 누적된 더위로 지친 상황에서 8월 4주차에 오히려 냉방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산업부는 전력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데다 태양광 설비용량 확대로 전력수요의 변동성이 커지자 대응체계 마련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최대시장수요는 2020년 89.1GW였는데 올해는 97.1GW로 8GW(9%) 증가했으며 작년 피크(93.6GW)에 비해서도 3.5GW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여름 전국의 태양광 설비는 약 31GW로, 단순 계산시 태양광 이용률이 10%p(포인트) 낮아지면 예비력(공급능력과 전력수요의 차이)은 3.1GW 감소하는 셈이다. 또한 태양광 설비의 약 40%가 호남권에 집중돼있어 호남지역에 구름이 생기면서 태양광 이용률이 급락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양광 설비용량이 증가하면 태양광이용률 증감에 따른 예비력 변동폭도 더 커질 수 밖에 없어 수급 불안정이 심화한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선 발전량의 예측·감시·제어 능력을 확보하고 안정적 전원과 백업설비로 변동성을 완충할 수 있는 전원믹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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