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더 많은 미 단기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버핏이 위기가 오면 단기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주목된다.
|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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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3일 공개한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 2346억달러(약 322조 8100억원) 상당의 미 단기 국채(T-bills·TB)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TB는 만기 1년 미만의 국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만기 4주에서 52주까지 발행되며 최소 매수 금액은 100달러다.
버크셔는 올해 상반기 TB 및 고정 만기 증권을 2295억달러(약 315조 7920억원)어치 매수해 단기 국채 투자에서 연준을 앞질렀다. 연준은 지난주 1953억달러(약 268조 7300억원)어치의 단기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만 중장기채, 물가연동채 등을 포함한 연준의 전체 국채 보유액은 4조 4000억달러(약 6054조 4000억원)에 달한다.
국채 투자는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오랜 기간 5.25~5.5%로 유지해 과거보다는 이익이 늘었다. 버핏은 오래 전부터 TB 투자를 칭송해 왔으며, 위기 발생시 미 단기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미 단기 국채 투자를 “가장 안전한 투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2일 기준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5.05%를 나타냈다. 6개월 만기는 4.68%, 12개월 만기는 4.18%를 각각 기록했다. 버핏이 지난 2년 간 2000억달러(약 275조 2000억원)를 수익률 5%인 3개월 만기 국채에 투자했다면 연간 100억달러(약 13조 7600억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