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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주재로 특별 화상 정상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라마포사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들이 참여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를 비롯해 내년 1월 회원국으로 가입할 예정인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도 초청받았다. 아르헨티나는 산티아고 카피에고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회의에서 “분쟁의 모든 당사자는 즉각 전투를 중단하고 더 이상의 인명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휴전을 촉구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보장하고 국제사회는 중동 지역 전체의 안정에 영향을 미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서로 다른 국가를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을 시행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평화로운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이번 전쟁과 관련해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카피에로 장관은 “인도주의적 국제법을 엄격히 존중하면서 이스라엘의 정당방위 권리를 인정했다”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따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사실상 옹호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관계를 확대하겠다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선 후보가 당선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위기가 미국의 중동 외교 실패 탓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그는 “이-팔 전쟁의 정치적 해결책 찾기를 목표로 하는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촉구한다”며 “브릭스 국가들은 이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별도의 공동 선언문은 채택되지 않았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외교관들이 선언문 초안을 작성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