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완화 시점은 미국 경기 하방 압력 가시화되는 연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은 “미국채 발행 물량 확대, 미국 중립금리 기대 수준 상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고금리 장기화 우려 확대, 미 정부 셧다운 관련 불확실성 증가 등 일련의 사건들과 수급적인 부담이 미 장기 국채 금리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중국 부동산 리스크발 위안화 약세와 기록적인 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달러화 강세가 가세하면서 원화 약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달러화 지수를 구성하는 6개 통화 바스켓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화(58%)는 유로존 경기 부진, 통화긴축 기대 약화로 인한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 상황을 반영해 추정한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은 1,320원 수준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50원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강달러 환경이 완화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미국 경기 하강, 특히 급격한 경기침체가 아닌 점진적인 속도의 경기 하강”이라며 “아직 견조해 보이는 미국 경제가 초과저축 소진, 학자금 상환 재개, 파업과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둔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4분기 말 또는 내년 1분기 중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완화하며 금리 상승 및 달러화 강세 압력이 약화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