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몬테네그로 체포 인물, 권도형·한창준 맞다” 최종 확인(종합)

‘테라·루나 폭락 사태’ 권도형 해외 도피 중
‘인터폴 적색수배’…위조 여권 쓰다 덜미
경찰청, 지문 일치 확인…검찰·인터폴 통보
美 뉴욕 검찰, 금융 사기 등 8개 혐의 기소
  • 등록 2023-03-24 오전 8:41:38

    수정 2023-03-24 오전 9:01:08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로 추정돼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인물이 권 대표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도형 테라 대표.(사진=테라 홈페이지)
경찰청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에서 검거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청은 몬테네그로 인터폴에서 송부받은 지문자료 정보를 대조한 결과, 권 대표와 한 전 대표의 지문과 일치함을 확인하고 해당 사실을 서울남부지검과 몬테네그로 인터폴에 통보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권 대표를 수사 중인 검찰은 몬테네그로 당국과 신병 송환을 위한 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검거는 경찰과 검찰의 적극적인 협력과 인터폴 국제공조 채널을 십분 활용한 성과”라며 “향후 송환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권 대표는 지난해 4월 말 출국해 싱가포르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9월에는 두바이를 경유해 동유럽 세르비아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잡힌 것으로 추정되는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 옆에 위치한 국가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검찰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9월 권 대표에 대해 적색수배를 발령한 바 있다. 인터폴 수배 중 가장 강력한 조치인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국제수배다. 검찰은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950억원을 동결했고, 지난해 11월부터 권 대표의 여권도 무효화 조치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세계적인 지명 수배자인 한국의 권도형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검거됐다”고 밝혔다.

외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뉴욕 검찰은 권 대표를 증권 사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 사기와 시세조작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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