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일 보고서에서 “시장의 추세와 관련해서는 기술적 반등이 아닌 약세장 종료로 판단한다”며 “약세장 종료가 곧바로 강세장으로의 복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아직 실물지표가 더 둔화할 가능성이 높고 기업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가 너무 앞선 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대였던 70~80년대 주가 패턴을 보면 실물 지표 개선은 주가 저점 확인 뒤 6개월에서 1년가량 뒤늦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비미국 지역에서의 증시 선전은 구조적 전환은 아니라고도 짚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지난 13년간 진행됐던 미국 중심의 쏠림 추세 내에서는 가장 강한 모멘텀”이라며 “상반기즈음에 비미국 지역으로의 소폭 전환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2010년 이후 미국 증시 쏠림 현상이 본격화했다. 2011년 유럽은 재정위기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었고 중국은 산업 내 공급과잉 및 대중 견제 등 대내외적인 이슈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역시 중국 경기를 휘청이게 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 등 비미국 국가들이 경제 체질과 같은 구조적 변화를 겪은 것은 아니기에 구조적 변곡점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금융위기 이후 있었던 비미국 지역으로의 순환 중에선 모멘텀이 가장 강하다”며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징후가 있기 전까지 비미국 관성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초 외국인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데 이어 최근 실적 모멘텀이 생겨난 2차전지 쏠림 강화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전략 중 유념할 것은 특정 업종에 대한 과도한 비중확대 및 축소이다. 산업 사이클의 희비가 아직 분명치 않기 때문”이라며 “시클리컬 등 소외된 경기민감주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