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밀경찰서 의혹' 동방명주 대표 "정상적인 영업하며 재한 중국인 도운 것"

中 비밀경찰서 거점 지적된 송파 중식당 '동방명주'
왕해군 대표, 31일 '유료 기자회견'서 해당 의혹 부인
"중국 국무원 허가…금전적 지원 아닌 기술·인력 지원 받아"
"강제 송환 아닌 질병·사망 겪은 중국인 도운 것" 해명도
  • 등록 2022-12-31 오후 6:22:04

    수정 2022-12-31 오후 6:28:23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해외에 설치된 중국 비밀경찰서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 대표가 31일 “한국에 중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설립됐으며, ‘중국 국무원’이 허가한 최초의 해외 중식 번영기지로서 지원을 받아온 것 뿐”이라며 “우리는 외교와 한중 우호를 위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해왔다”라며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 경찰서’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 왕해군 씨가 29일 서울 송파구 동방명주 앞에서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날 중식당 ‘동방명주’의 대표이자 실질 지배인인 왕해군(王海軍)대표는 ‘비밀 경찰서’ 진상 규명 설명회를 열고 “동방명주는 중국 음식 문화를 한국에 알리고,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된 정상적인 식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왕 대표는 “동방명주를 설립 후 중국 정부에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먼저 신청을 해, 중국 국무원이 허가한 최초의 ‘해외 중식 번영 기지’가 됐다”며 “이를 통해 지원이 이뤄져 해외 연수,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해명했다.

다만 이러한 지원이 금전적인 지원은 아니라고 밝혔다. 왕 대표는 “한국에서 오해하는 것처럼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이 아닌 해외 연수, 요리사 파견이나 관리 도움, 기술 지원 등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사관을 통한 자금 지원설도 부인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중식당 ‘동방명주’는 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 경찰서의 거점으로 지목된 곳이다.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53개 국가에서 반체제 인사들을 관리하기 위한 비밀 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지난 23일 주한 중국대사관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현재 동방명주는 영업이 중단된 상태로, 코로나19로 인해 큰 폭의 적자를 낸 만큼 ‘버티는 이유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이 있는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왕 대표에 따르면 그는 식당이 위치한 유선장의 안전 공사, 리모델링 등에 총 45억원 규모를 투자했고, 원 선주와 60년 기간의 계약을 체결했다. 왕 대표는 “현재 안전 문제로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이며, 이미 투자가 이뤄진 만큼 미래를 보고 영업을 하고 있는 우리는 떠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동방명주는 지난 28일 식당의 외부 전광판에 ‘진실을 위한 중대 발표한다’는 문구를 띄우며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이후 그 다음날인 29일 왕 대표는 “비밀경찰서 보도가 있기 전까지 식당은 정상적인 영업장소였다”며 “이유 없는 압박과 방해를 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만 “모든 대외 발표 일정은 31일로 정했다”며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1인당 3만원의 입장권을 판매하는 ‘유료 설명회’를 열겠다고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왕 대표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HG문화미디어 대표, 중화국제문화교류협회 회장, 한화(韓華) 중국 평화통일 촉진 연합총회 및 중국 재한 교민협회 총회 총회장, 서울 화조센터(OCSC) 주임 등으로 소개했다. 이중 OCSC는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중국 비밀 경찰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한 단체다.

그러나 왕 대표는 OCSC가 한국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한 중국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단체라고 해명했다. 왕 대표는 “질병 등 상황으로 한국에서 사망하거나 다치는 등 돌발적인 상황에 처한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단체”라며 “반중 인사를 강제 연행한다는 의혹과는 달리 학생들의 학비 마련, 장례 절차 지원과 귀국 도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강서경찰서에서 먼저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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