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지속해 온 반등세에 이상 징후가 하나 둘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업종별 순환매를 통해 추가 반등시도가 있더라도 리스크 관리에 더욱 힘을 써야 하는 이유”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급반등은 경기는 양호한데,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내년 하반기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 기대 반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인하 기대가 현실화되려면 경기가 상당히 안 좋아야 할 것이고 반대로 경기가 양호하다면 금리인하는 현실화되기 어렵다”면서 “양립할 수 없는 기대가 동시에 유입되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주 서프라이즈 수준이었던 소매판매와 전월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산업생산 간의 엇갈린 결과는 향후 미국 경기 악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연말 소비시즌이 가까워지며 이른 할인행사를 통해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앞당겨진 소비로 인해 11~12월, 연말 소비시즌은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인상 속도조절은 성명서를 통해 공식화됐다”며 “금리인상 폭을 조절해서라도 물가를 잡을 때까지 금리인상 사이클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라 추정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피봇,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넘어 내년 하반기 금리인하로 확장시켰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오버슈팅 구간으로 판단한다”면서 “추가적인 상승, 추세반전을 위해서는 실적, 경기 개선이 필요하지만,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오히려 가격조정을 통해 펀더멘털과의 괴리를 좁히고,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반등을 주도해왔던 반도체, 2차전지 대표주들이 흔들리고 있고, 지난주 외국인이 10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순매도 전환했다”면서 “10월 이후 지속되어 온 반등세에 이상 징후가 하나 둘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업종별 순환매를 통해 추가 반등시도가 있더라도 리스크 관리에 더욱 힘을 써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