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그렌 이어 캐플런 연은 총재도 사임…고액 주식 투자가 발목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 사임 의사 밝혀
캐플런, 지난해 애플·아마존 등 100만달러 주식 거래
파월 “고위직 금융 자산 보유 윤리 규정 검토” 지시
  • 등록 2021-09-28 오전 8:15:35

    수정 2021-09-28 오후 9:25:03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연은) 총재에 이어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 사람 모두 고액 투자를 진행해 구설수에 오르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사진=댈러스 연방준비은행)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캐플런 총재가 내달 8일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캐플런 총재의 사임 의사 발표는 로젠그렌 총재가 건강상의 이유로 오는 30일 은퇴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나왔다.

두 총재는 지난해 이루어진 투자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윤리 규정과 충돌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캐플런 총재는 지난해 애플과 아마존, 델타항공 등 100만달러(약 11억7000만원)가 넘는 규모의 주식을 수 차례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다. 로젠버그 총재도 부동산투자신탁 4개에 투자하고 화이자와 쉐브론, AT&T 등 주식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플런 총재는 “연준이 통화정책의 미래 경로를 검토하면서 우리는 경제 회복의 중요한 시점에 접근하고 있다”라면서 “불행하게도 최근 나의 재무 정보가 연준이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될 위험이 있다”라면서 사퇴 이유를 밝혔다.

로젠버그 총재는 사퇴 이유를 건강상의 이유로 밝히면서 투기 의혹에 대해선 함구했다. 그는 “연준 동료들이 앞으로 나라를 위해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라면서 “(신장 질환이 악화하고 있는) 나의 건강 상태가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본래 로젠버그 총재는 내년 6월 퇴직 예정이었다.

연준은 매년 관리들의 재무 공개를 진행해 왔다. 앞서 해당 사실이 지적됐을 때만 해도 캐플런 총재는 내부적으로 검토 및 승인을 거쳐 절차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을 펴면서 시장에 역대급 양적완화 정책을 펴는 상황에서 금리와 유동성에 관여할 수 있는 고위직 인사들이 주식과 펀드에 거액을 투자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사회 직원들에게 연준 고위직들의 허용 가능한 금융 자산 보유와 활동에 대한 윤리 규정을 포괄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투자 윤리 문제로 직에서 물러난 것은 이 두 명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7년 당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2012년 메들리 어드바이저스 애널리스트를 만나 정책적 세부 사항을 유출했단 의혹을 받고 사임했다.

강경 매파로 분류되는 두 사람이 사임했지만,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늦출 가능성은 적다. 앞서 지난 27일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테이퍼링을 위한 고용 조건이 충족될 것 같다”라면서 연내 테이퍼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다른 연은 총재들 또한 연준이 제시한 테이퍼링을 위한 고용 지표를 충족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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