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큰 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시장 선거 직후 재건축활성화 기대감에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데다 실거주 2년 의무 규제가 백지화하면서 투자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집값은 0.15% 올랐다. 자치구별로는 강북권에서는 노원구가 0.27%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이어 중랑(0.19%), 도봉(0.18%) 순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구축을 중심으로 올랐다. 노원은 지난 4월부터 13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3.3㎡(평)당 매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KB리브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최근 1년간 노원구의 평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2466만원에서 3458만원으로 40.22% 상승했다.
상계주공6단지 인근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상계주공 16개 단지 중 6단지가 지하철역과 가까워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인데 이번에 전용 58㎡이 9억원에 거래되면서 나머지 매물도 가격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입주할 수 있는 매물은 거의 없고 전세를 낀 물건도 9억원까지 호가를 부르고 있다. 최근 전용 32㎡가 6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원구 아파트값이 급등한 배경에는 재건축 이슈에 규제를 피한 지역이어서 실수요자와 갭투자 등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27일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노원구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상계동은 대규모 재건축 단지 중 유일하게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피한 곳인데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 수요가 몰린 것 같다”며 “실거주 2년 의무화 규제도 없어졌기 때문에 당분간 집값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