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SK증권은 우선주 강세 현상이 심상치 않다면서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때일수록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했다.
삼성중공우(010145)는 지난 2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종가 5만45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7일 74만4000원으로 마감하며 1000% 넘게 급등했다. 특히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최장 기간 상한가 행진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에는 2017년 3월 선박투자회사 코리아02호의 9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이 최장 기간이었다. 코리아02는 현재 상장폐지됐다.
삼성중공우는 이달 초 카타르가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100척의 LNG선을 수주하겠단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삼성중공우가 단기간 급등함에 따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9일 하루 거래가 정지되고 그 뒤에도 2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이 지속하자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 12일, 18일 거래가 정지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보통주 대비 평균 주가 괴리율이 900%를 넘어서는 등 우선주 광풍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면서 “우선주는 주주총회 의결권을 포기하는 대신 이익, 배당 등에서 우선지위를 인정받는 주식인데 현재 오르고 있는 우선주 중에서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선주는 유통주식 수가 적어 가격 변동폭이 크다. 한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도 부담”이라고 짚었다.
그는 우선주 강세 등을 포함해 시장은 아직도 불안한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산업생산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수요측면에서 경제활동 움직임이 숫자로 확인됐다”면서도 “코로나19 의 2차 확산, 갑작스레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이나 스캔들, 남북관계 악화 등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고 짚었다.
이럴 때일수록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TSW, 통신, 헬스케어 업종은 올해 2분기 및 2020년 당기순익 전망치가 지난달보다 상향조정됐다”면서 “쏠림현상이 심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술주, 성장주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