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번주 화제의 키워드는 ‘4·15 총선’이었다. 지난 15일 치러진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여당의 승리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단독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하면서 ‘거대 여당’으로 거듭났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 확보에 그쳤다. 여당의 압승에 대해 증권가는 코로나19 후폭풍 차단 및 실물경기 진작에는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선 긍정적”강력한 여당의 등장에 대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중립 이상의 증시 영향을 기대했다. 정부와 국회를 잇는 강력한 국정운영 콘트롤타워의 탄생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집권 여당의 국정 리더십 강화는 즉각적 정책대응과 정책 시차 단축을 통해 실질 정책효과 제고로 파급될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향후 신흥국 내 거시 건전성 및 코로나19 정책대응 측면 안전지대가 바로 한국일 수 있음을 역설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6개월 전보다 3.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가능성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코로나19 종식이지만 그전까지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한 부양책이 절실하다”면서 “총선 결과를 감안할 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여당이 현 정부의 정책 추진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장기 총선 수혜주를 찾아라
장기적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업종이나 종목은 무엇일까.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당의 공약 중 벤처기업 투자 확대, 부동산, 환경 부분에 주목했다. 벤처기업 투자 확대는 2022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 K-유니콘기업 30개 육성을 목표로 혁신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한다. 김 연구원은 “바이오, 핀테크 등 4차 산업분야의 수혜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 “부동산 정책에 있어선 현 정부의 집값 안정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선을 기점으로 정부가 반환점을 돌 듯 주식 시장의 성격도 변화할 것이라고 점쳤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수혜를 본 산업과 기업은 3년 차에 가장 강한 모멘텀을 보이다가 이후 약해지는 패턴이었다고 짚었다.
삼성전자(005930)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처럼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1995년부터 올해까지 한 번도 시총 3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은 종목과
롯데쇼핑(023530) 강원랜드(035250) 등 30위 안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던 종목들을 비교한 후 “이런 맥락에서 IT,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현재 주도 업종 안에서도 부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