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에서 엔진오일 증가로 40만대 리콜을 한데 이어 미국에서 리콜 못지 않은 무상수리에 착수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한국 소비자만 역차별이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미 혼다코리아는 2017년 CR-V 하체 녹 파동이 커지면서 지난해 상반기 판매를 중단했다가 올해 상반기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아울러 같은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을 단 준중형 세단 시빅도 지난달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혼다코리아는 아직까지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의 오일 증가에 대한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혼다 북미법인은 이달 중순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SUV CR-V 및 준중형 세단 시빅 모델의 워런티 기간을 연장했다. 보증기간 연장 대상은 100만대에 달한다. 주요 원인은 차량의 연료가 엔진오일로 스며 들면서 오일이 증가해 주행중 시동이 꺼질 수 있다는 위험 때문이다.
이 사실은 1.5L 가솔린 터보엔진의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고 추운 날씨에 차량의 시동이 꺼질 수도 있는 문제를 야기했다. 이미 중국에서는 같은 문제로 지난해 40만대의 CR-V 차량과 시빅 모델에 대한 리콜을 진행하기도 했다.
혼다 북미법인 리콜 담당 매니저는 “딜러들에게 엔진오일 희석 문제가 소프트웨어 설정이나 혹은 하드웨어 고장으로 발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문제가 발생하기 전조 증상으로 운전자는 차량 동력 감소나 엔진 내 실린더 오작동 혹은 엔진 소음을 경험할 수도 있다.
‘컨슈머리포트’는 작년 가을 부터 이같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후 수많은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오일 증가 엔진 문제를 보고해왔다. 이러한 사례는 ‘컨슈머리포트’ 뿐만 아니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도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지난해 북미에서는 비교적 추운 날씨는 보인 21개 주(州)에서 23만9000대의 혼다 차량이 무상수리 대상으로 발표됐다. 수리 내용은 엔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트랜스미션 부품 수리, 엔진오일 교환, 그리고 간혹 차량 에어컨 부품 수리 등 이다.
CR-V를 소유한 한 소비자는 인터뷰에서 “혼다에서 제공하는 무상수리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돼 다행”이라며 “시동이 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는 심각한 안전문제이고 혼다는 정식으로 리콜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