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산하기관, 항암치료 기술 개발.."年 6300억 효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종원·황현주 연구팀
  • 등록 2018-04-15 오전 11:00:00

    수정 2018-04-15 오전 11:00:00

항암치료제 대량 생산기술을 개발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종원 책임연구원, 황현주 선임연구원.[사진=해양수산부]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인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팀이 항암치료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15일 해수부에 따르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팀(책임연구원 한종원·선임연구원 황현주)은 ‘신약개발을 위한 원천기술 연구(2016년12월~2017년12월)’를 통해 해조류인 ‘깃털말’이 가진 항암물질 렉틴의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28일에 관련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신약소재 개발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마린드럭스(Marine Drugs) 2018년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깃털말에서 추출한 렉틴은 혈구응집 반응 실험에서도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연고 등 지혈 소재로도 활용될 수 있다. 국내에 흔히 서식하는 깃털말을 활용했기 때문에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수입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 항암치료제(렉틴 활용 치료제 포함)의 수입 규모(2016년 기준)는 6300억원에 달한다. 렉틴 성분은 연구시약용 단가가 g당 2억원에 달했다.

앞으로 연구진은 해외 특허도 연내에 출원할 예정이다. 바이오 업계를 대상으로 간담회 등을 진행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 상용화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윤두한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47조원 규모의 세계 항암치료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깃털말은 이끼와도 비슷하고 새털 모양을 닮은 해조류(녹조류)다. 우리나라 전 해안을 비롯해 극지, 열대까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출처=해양수산부]
렉틴항암제는 투약→암세포 공격→암세포 사멸 순으로 치료를 한다.[출처=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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