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전공의 10일 집단휴진..의료대란 현실화하나(종합)

세브란스 고려대 등 주요병원 참여의사 밝혀
"정부 독단적·강압적 정책 중단하라"
24일부터 6일간 전면파업도 참여키로
  • 등록 2014-03-09 오후 12:05:55

    수정 2014-03-09 오후 4:12:4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정부가 집단휴진에 대해 강경대응을 밝힌 가운데 전국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들이 10일 의사협회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세브란스, 고려대, 중대 등 주요 대형병원들의 전공의들이 참여의사를 밝혀 의료대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이촌로 의협회관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10일 집단휴진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대전협은 9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원격진료 및 의료 영리화 정책 반대, 건강보험제도 개혁과 의료제도 정상화를 위한 요구를 지지한다”며 “정부의 독단적이고 강압적인 정책은 국민의 건강과 이상적 진료를 위한 의사들의 노력에 대한 배반이며, 올바른 보건의료 체계 정착을 위한 책임을 지닌 국가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10일 인턴을 포함한 전국 전공의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면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10일은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 월요일이라 이들의 참여율이 의료대란 여부를 가늠지을 것으로 보인다.

송명제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세브란스병원, 길병원, 강북삼성병원, 인제대, 중앙대병원, 고려대의료원 등 약 50개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참여하겠다고 알려왔다”며 “파업참여 병원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1일부터 23일까지 정상 근무를 하되 투쟁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독단적 정부정책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리본 표식을 달기로 했다. 이후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전면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며, 세부적인 사항은 향후 대표자회의와 비대위 논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당초 전공의들은 신분상 제약 때문에 10일 집단휴진 동참 가능성이 희박했으나 정부의 대응수위가 높아지자 투쟁의지가 되레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70여개 병원에서 수련중인 1만7000여명의 전공의중 얼마나 휴진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이나 이같은 동참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원격의료, 의료영리화 정책에 대한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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