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드라기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경제는 매우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몇 개월 전과 비교하면 더 안정되고 있지만 재정위기가 끝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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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총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의 경기 위축은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긴축 재정의 대안은 없다"며 "재정개혁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면 단기적으로는 경기가 위축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라기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EU 당국에 긴축 위주의 정책에서 탈피해 경제 성장에도 주목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일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12개국은 헤르만 반 롬퍼이 EU 상임의장과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에게 유럽이 재정위기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일자리와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그는 이와 별개로 이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과 관련 "국채매입 프로그램은 도입 이후 목표를 잘 수행해왔다"고 전제한 뒤 시장이 아직도 취약한 만큼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끝낼지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