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택담보대출보다는 고금리, 고위험의 신용대출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연체위험도 높아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2년도 경영계획서'에서 올해 가계대출을 전년 453조6000억원 대비 24조5000억원, 5.4% 늘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성장률(6~7%) 수준 이하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증가금액만 놓고 본다면 2008년 24조9000억원 이후 4년만에 가장 많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009년 20조9000억원, 2010년 22조원, 2011년 22조1000억원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절대금액으론 여전히 주택담보대출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증가율만 놓고 따질 경우 주택담보대출은 2009년 10.2%, 2010년 7.7%, 2011년 7.5% 등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신용대출은 2007년 10.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계획대로 올해 대출이 집행될 경우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통상 신용대출은 고위험 대출로 분류돼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대출금리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은 경기가 어려워질 경우 연체위험 역시 높아 부실 가능성도 크다.
아울러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은행권이 계획중인 대출총액의 두 배인 50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경제여건이 더 악화될 경우 채무불이행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