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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미국 경제를 강타한 이후로 미국 소비자들은 빚을 줄이거나 저축에 나서고 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중반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가계 부채는 8.6%(1조1000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자동차 대출과 신용카드 대출 잔액은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물론 가계 부채 감소는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건전한 경제 형성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이미 더블딥(이중침체) 논란까지 지속되고 있는 미국 경제에 오히려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는 가전제품이나 여행 등에 대한 소비가 줄고, 주택 판매 역시 최악의 부진을 기록 중인 현재 상황만 봐도 짐작 가능하다.
가계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되리라는 점도 미국 경제에는 부담이다.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가계가 어느 정도 부채를 축소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갚아야 할 빚이 많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그동안 미국 가계의 대출 증가가 버블 수준으로 높았다는 점도 문제다. 가계 대출이 급속도로 줄어들면 그동안 이에 의존하는 비중이 컸던 미국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
미국 경제 생산에서 가계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7년 66%이던 것이 2007년에는 98%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6월 기준 89%까지 빠르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