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무바라크에 "권력이양 지금 당장해야" 압박

"권력이양, 연기되어서는 안된다" 못박아
미국, 반정부세력 편으로 완전히 돌아서
미, 엘바라데이 반정부지도자와 접촉
  • 등록 2011-02-02 오후 8:32:07

    수정 2011-02-02 오후 8:32:07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권력이양을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무바라크 대통령이 "9월까지 임기를 지킨 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라고 밝힌 직후 그와 3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밤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분명히 한 것은, 질서있는 권력이양이 실질적이어야 하며, 평화적이어야 하며,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나의 신념"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바마와 무바라크 대통령 사이 대화가 솔직했으며 직접적이었고, "권력 이양 시기가 지금이고, 미뤄서는 안 된다." 는데 의문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무바라크 대통령은 자신이 얼마나 이집트를 사랑하는지, 지금이 얼마나 어려운 시기인지를 말했다."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권력이양이 연기될 수 없으며 바로 지금 해야 한다는 것을 그에게 설명했다."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러한 전화 내용 공개는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권력이양을 지금 당장 하라는 강력한 시그널로 간주한다.

백악관 관계자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연설이 국민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지 의문을 보이면서, 중동지역 다른 동맹국들이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지에 언급을 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로써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의견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아닌, 사위대 편에 완전히 섰음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는 "이집트 국민에게, 특히 이집트의 젊은이들에게, 분명히 하고 싶다."라며 "우리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며, 당신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당신 자녀와 손자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약속을 쟁취해야 한다는 것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전에, 미국은 프랭크 와이스너 전 이집트대사를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보내 미국 측 입장을 전달했다.

또 반정부 세력의 지도자로 떠오른 모하메드 알바라데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에도 마거릿 스코베이 현 이집트대사를 보내 대화를 시도했다.

엘바라데이는 현재 법으로 결성이 금지된 이슬람형제단과 기독교세력, 지식인들 등 반정부세력으로부터 지지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로버트 게이트 미 국방장관은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이집트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현 사태와 관련해 논의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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