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1일 무바라크 대통령이 "9월까지 임기를 지킨 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라고 밝힌 직후 그와 3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밤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분명히 한 것은, 질서있는 권력이양이 실질적이어야 하며, 평화적이어야 하며,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나의 신념"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바마와 무바라크 대통령 사이 대화가 솔직했으며 직접적이었고, "권력 이양 시기가 지금이고, 미뤄서는 안 된다." 는데 의문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무바라크 대통령은 자신이 얼마나 이집트를 사랑하는지, 지금이 얼마나 어려운 시기인지를 말했다."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권력이양이 연기될 수 없으며 바로 지금 해야 한다는 것을 그에게 설명했다."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관계자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연설이 국민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지 의문을 보이면서, 중동지역 다른 동맹국들이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지에 언급을 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로써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의견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아닌, 사위대 편에 완전히 섰음을 분명히 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전에, 미국은 프랭크 와이스너 전 이집트대사를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보내 미국 측 입장을 전달했다.
또 반정부 세력의 지도자로 떠오른 모하메드 알바라데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에도 마거릿 스코베이 현 이집트대사를 보내 대화를 시도했다.
엘바라데이는 현재 법으로 결성이 금지된 이슬람형제단과 기독교세력, 지식인들 등 반정부세력으로부터 지지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로버트 게이트 미 국방장관은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이집트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현 사태와 관련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