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中증시 `비이성적 과열`..붕괴할 것"

"투기적 버블 상태..예상치 못한 순간 붕괴"
"집값 추가하락..신용위기보다 더 큰 고통 안길것"
  • 등록 2007-10-31 오전 9:12:18

    수정 2007-10-31 오전 9:12:18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또 다시 중국 증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생명보험협회(LIMRA) 컨퍼런스에 참석 "중국 증시는 투기적 버블 상태"라고 경고했다.


현재 중국 증시가 그린스펀 전 의장이 1996년 남긴 유명한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 상태라고 보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그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을 향한 그린스펀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중국 증시가 `대폭락(dramatic contraction)`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한 그는 이달 초 런던 로이터 통신 본사에서 열린 강연에서 "중국 증시가 버블의 모든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中증시는 버블의 모든 것"-그린스펀)

최근에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중국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돼 있어 투자할 만한 대상이 없다"며 중국 증시 거품론에 동참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의 주택 가격이 추가로 하락해 글로벌 신용위기 이상의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주택의 공실률이 엄청나다"며 "집값이 하락하고 있어 주택업자들이 주택 재고를 보유하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주택업체들이 주택 재고 처분에 나설 경우 신용위기 이상의 고통을 안겨 줄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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