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서비스요금을 중심으로 연말 물가불안 조짐이 일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인플레 기대심리를 자극, 수요측면에서 물가에 압력을 가하는 양상이다.
작년 2월 이후 상승세를 그치지 않고 있는 집세가 최근 들어서는 오름폭을 키우고 있고, 개인서비스요금도 2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승속도가 줄지 않고 있다.
◇서비스요금 불안 가시화 = 집세가 23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겨울철에 접어 들었는데도 상승폭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점이다.
지난 6월 전월비 0.8%의 폭등세를 보인 뒤 둔화되던 집세상승률은 지난 9월 0.3%에서 10월에는 0.4%, 11월 0.6%, 12월 0.8%로 치솟았다.
수급불균형이 낳은 집세의 그칠줄 모르는 오름세가 가열된 건설·부동산 경기에 기대 날개를 단 꼴이다. 건설자재 가격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집값 및 집세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개인서비스요금의 상승세도 전혀 진정될 기미가 없다. 지난 99년9월 전월비 0.1%의 오름세로 돌아선 개인서비스요금은 지난 8월 이후 매달 0.2%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학기를 앞두고 학원수강료 등이 들먹인 전례를 볼 때 오름폭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농축산물 가격 다시 들먹 = 11월까지 이어졌던 농축산물 가격의 안정세가 12월 들어서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값이 크게 오른데다 일부 과일값도 상승했다.
다음달 혹한기에 접어들면서 올초와 같은 폭설피해 등이 겹칠 경우 또다시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그나마 석유류 가격의 안정세에 힘입어 공업제품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최근 급등한 환율이 다시 수입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 국제유가도 최근 저점을 통과한 모습이다.
◇인플레 기대심리 차단해야 = 비용측면의 물가압력은 크게 약화된 반면, 수요측면의 압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관리능력 밖의 요인으로 크게 올랐다가 저절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작년 하반기 이후의 물가 움직임과 반대되는 현상으로 내용이 좋지 않다.
특히 서비스요금은 농산물이나 석유류 가격과는 달리 강한 하방경직성을 갖고 있어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잡아내리기가 어렵다.
올 가을 이후 본격화되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주가상승 등에 따른 소비심리 호전, 부동산 경기의 과열기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플레 기대심리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지표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이미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2월에는 전월비 0.4% 급등, 지난 3월의 0.5%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월드컵과 양대 선거, 경기회복이 예정돼 있는 내년 물가는 올해와는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