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업종종합)반도체·인터넷 하락..금융은 약진

  • 등록 2001-12-20 오전 9:00:23

    수정 2001-12-20 오전 9:00:23

[edaily] 어제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오늘은 일부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로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들의 약세로 인해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경기선행지수가 블루칩 강세에 큰 힘이 됐다. 19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거의 40포인트 가까운 폭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줄여 오전 한 때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되밀려 결국 2000선을 회복한지 하룻만에 다시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수는 어제보다 1.09%, 21.87포인트 하락한 1982.89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약세로 출발했지만 경기선행지수 발표에 힘입어 반등, 거의 장중 내내 플러스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지수는 어제보다 0.72%, 72.10포인트 상승한 10070.4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58%, 6.64포인트 상승한 1149.56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어제보다 0.70%, 3.42포인트 내린 482.07포인트를 기록했다. ◇ 반도체-H/W, 실적등 악재로 하락 반도체와 하드웨어업종은 뒷걸음질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2%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하드웨어지수는 1.24% 밀렸다. 전날 정규거래 마감후 발표됐던 재료들이 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모토로라의 9400명 인원감축 발표가 악재로 작용했으며 여기에 매출 전망이 좋지 않다는 소식도 전체적인 장세를 어둡게 하는 요인이었다. 마이크론은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 주가에 좋지 않게 작용했으며 HP와 컴팩간의 삐걱거리는 합병 얘기도 하락세에 일조하는 분위기였다. 또 데이타퀘스트가 전망한 올해 반도체 전세계 매출액의 33% 급감 전망 소식도 장에 부담을 준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인텔은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2%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정규거래에서는 2.25% 밀렸지만 시간외에서는 소폭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메릴린치의 반도체 분석가인 조 오샤는 반도체 주식에 대해 중장기적인 "강력매수" 추천에서 장기적인 "매수"로 한단계 조정했다. 오샤는 "재고수준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비투자가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요 D램업체들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이라고 지적하면서 향후 12개월동안, 마이크론의 주가를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드웨어에서는 핸드스프링과 팜등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대형주들의 부진으로 인해 지수가 하락했다. 퀄컴이 핸드스프링의 보통주 180만주를 인수하면서 1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핸드스프링의 주가는 15%에 달하는 큰 상승을 보였다. ◇ 네트워킹-통신 하락세 네트워킹과 통신 업종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전일보다 1.56% 떨어졌고 나스닥 텔레콤 지수는 1.96% 하락했다. 네트워킹 대표주인 시스코시스템즈가 1.38% 하락한 것을 비롯해 노텔이 7.3% 급락했고 루슨트테크놀로지도 3.8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통신주인 모토로라와 퀄컴도 각각 5.12%, 2.46% 내렸다. 퀄컴은 휴대용 컴퓨터 기기 제조업체인 핸드스프링의 보통주 180만주를 매입, 1000만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퀄컴은 핸드스프링의 지분 가운데 1.5%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벌 업체인 팜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4% 상승했다. 이날 장마감 이후 팜의 2분기 실적은 주당 7센트의 손실이 예상됐었으나 실제로는 주당 6센트 손실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AT&T가 0.90% 상승했고 월드콤은 1.07%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인터넷주의 경우 아마존이 1.38% 내렸고 AOL타임워너는 0.85% 상승했다. 야후와 이베이는 각각 3.65%, 0.91%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전일보다 1.39% 떨어졌다. ◇ "힘떨어진" 바이오..금융 약진 대형 바이오 테크놀러지 업체인 암겐의 경쟁사 이뮤넥스 인수발표로 주초 랠리를 보였던 바이오주는 오늘 약세로 돌아섰다. 아멕스 바이오지수는 전일보다 1.21% 떨어졌고 나스닥 바이오지수도 1.17% 하락했다. 암겐 주가는 0.10% 하락했다. 암겐의 이뮤넥스 인수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암겐의 수익성이 저해될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기 때문이다. 이뮤넥스 주가도 이날 동반 하락, 0.2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제약주들은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멕스 제약지수는 전일보다 0.81% 상승했다. 대형 제약업체 화이자가 관련주 상승을 이끌었다. 화이자는 전일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15개 신약을 향후 5년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내년도 수익이 적어도 20% 오를 것으로 내다본 것이 장세 몰이에 한 몫을 했다. 화이자 주가는 이날 1.13% 올랐다 머크 주가도 올랐다. 머크는 전일에 비해 1.42% 상승하면서 지난주 잃었던 주가 회복에 나섰다. 금융주는 이날 주초반의 약세를 극복했다. 아멕스 증권지수는 1.88%, 필라델피아/KBW 은행지수가 1.88%, S&P 은행지수가 1.08% 올랐다. 주초 UBS워버그의 투자등급 하향으로 계속해서 주가가 맥을 추지 못했던 온라인 증권사 찰스스왑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홍콩 주식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찰스스왑은 이날 3.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메리트레이드도 0.80%, E*트레이드도 0.57% 오르며 애널리스트들의 "증권주 약세론"을 극복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J.P. 모건체이스 등도 일제히 3% 이상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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