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만드는 데 탁월"…머스크의 xAI, 이미지 챗봇 무료 전환

xAI, 최신 AI 챗봇 '그록2' 무료 제공
엑스 유료 구독자에만 공개했다 확대
"3배 더 빠르고 정확성, 다국어 개선"
  • 등록 2024-12-15 오전 11:08:32

    수정 2024-12-15 오후 6:54:1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이미지 생성 챗봇을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최근 오픈AI가 동영상을 생성하는 AI 모델인 ‘소라(Sora)’의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빅테크 업계에서 생성형 AI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자 유료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전격 전환해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무료 배포 된 xAI의 그록2를 활용해 만든 일론 머스크(오른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올트먼 오픈AI CEO가 옥타곤 링 위에서 대결를 앞둔 모습(사진=그록2)


xAI는 14일(현지시간)머스크 CEO 소유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최신 AI 챗봇 ‘그록2(Grok-2’)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공지했다.

xAI는 “그록이 이제 모두에게 무료”라며 “더 빠르고 더 날카롭고,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 생성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스 이용자는 메뉴 줄에서 그록 아이콘을 눌러 그록2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쓰인 대화창을 통해 챗봇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오픈AI의 챗GPT처럼 한도가 있는데 무료 이용자는 2시간마다 최대 10개 질문을 할 수 있다.

앞서 xAI는 지난 8월 중순 그록2를 처음 출시했으며, 월 7달러를 지불한 엑스의 프리미엄 이상 구독자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무료로 서비스를 풀면서 이용자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xAI는 그록2의 성능이 이전보다 훨씬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xAI는 “지난 8월 그록2 출시 이후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웹 검색과 인용, 최근에 추가된 이미지 생성기 오로라(Aurora) 같은 새 기능을 추가했다”며 “(이전 버전보다) 3배 더 빠르고, 정확성과 다국어 기능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xAI는 특히 이미지 생성 기능을 강조하면서 “창의적 사진과 재미있는 밈(meme)을 만드는데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xAI는 기업용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 ‘그록2-1212’와 ‘그록2-비전-1212’를 추가했다면서 “고도로 조정 가능하고 지능적인 모델을 찾는 개발자들에게 훌륭한 옵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오픈AI를 따라잡기 위해 작년 7월에 설립한 xAI를 이제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AI 회사로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머스크 CEO는 2015년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오픈AI를 창립지만,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고, 이후 오픈AI의 대항마로 xAI를 만들었다.

머스크 CEO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xAI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회사로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xAI는 진행한 펀딩으로 최소 110억 달러(약 15조3000억원)를 끌어모았으며, 기업 가치도 500억 달러(약 70조원)로 인정받았다. 이는 민간 AI 개발업체로는 오픈AI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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