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연은 외수 부문이 개선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내수 부문, 특히 설비투자·건설투자는 회복세가 더디다고 진단했다. 외수 부문은 올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전년동기비 9.1%를 기록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한 반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등 내수 부문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설비투자지수 증가율은 기계류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운송장비도 감소로 전환되며 지난 5월 전년동기비 5.1% 감소했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액과 자본재 수입액 증가율도 각각 2.3%, 11.4% 감소하면서 설비투자 회복 기대 또한 낮아지는 분위기다.
건설기성은 지난 5월 3.8% 줄었고,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4월 기저효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5월 다시 감소 전환되며 35.4% 감소했다. 특히 민간 부문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내년까지도 건설투자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
현대연은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이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우려했다. 수출 회복세가 국내 경기를 견인하고 있지만, 반도체 반등 효과를 제외하면 여전히 회복세가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5월까지 국내 수출의 약 38.2%를 차지하는 대미국, 대중국 수출에서도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5월 대미국 수출 증가율은 15.6%에서 10.5%로 둔화하고, 대중국 수출은 7.7%에서 -6.6%의 감소세로 전환된다.
신지영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흐름에 수출 경기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며 수출 구조적 측면의 안정적 회복을 위해선 그 외 품목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대응책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 외 현대연은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타 국내외 경제 이슈로 △차별화되는 주요국 통화정책 △점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유출 가속이 우려되는 투자 등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