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KB증권은
강원랜드(035250)에 대해 “카지노 규제 완화가 성장 여부의 핵심”이라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가는 기존 2만 1000원에서 1만 8500원으로 11.9% 하향 조정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강원랜드는 지난 4월 2일 K-HIT 프로젝트 1.0을 공개하고 2032년까지의 발전 계획을 발표했는데, K-HIT 프로젝트가 실행되려면 카지노 영업을 관장하는 문체부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K-HIT 프로젝트 공개 이후에도 문체부에서 규제 완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아시아 인근 국가들의 카지노 산업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경쟁 심화를 고려해 카지노 관련 매출 추정치를 하향한게 목표가를 낮춰잡은 주요 원인이다. 다만 현재 주가는 MSCI지수 편출로 인한 과매도 상태로 보고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KB증권은 강원랜드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한 3335억원, 영업이익은 12.3% 줄어든 719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 711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전체 방문객 수가 줄어들고 불경기로 인해 인당 드롭액이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다만 VIP 트래픽과 드랍액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홀드율이 개선되면서 카지노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1.5% 증가한 29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 성장은 정체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충원된 인력과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3.2%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강원도의 세수 확보를 위해 강원랜드의 영업력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강원랜드가 추진하고 있는 K-HIT 프로젝트의 핵심은 ‘카지노 규제 완화’로,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아시아 인근 국가들의 카지노 산업 투자를 고려하면 한국도 카지노 산업 규제 완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라 말했다.
이어 “일본 오사카의 카지노는 2030년 가을 완공 예정이고, 태국은 오는 7월경 카지노를 포함한 대형 엔터테인먼트 단지를 허용하는 최종 법안이 내각 승인을 위해 마무리될 예정인 만큼 K-HIT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면 세수 부족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공공주주들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므로 관련 부처의 긍정적인 검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