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절반 “내년 경영환경 올해보다 어렵다”

중기중앙회,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발표
월 영업익 절반 이상 원리금으로 상환…음식·숙박은 원리금 상환만 월 660만원
금융지원 통한 경영위기 극복에 지원정책 맞춰야
차기 국회 정책이슈도 ‘대출 연체 증가 및 부실대출 심화’ 꼽아
  • 등록 2023-12-17 오후 12:00:00

    수정 2023-12-17 오후 7:15:44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소상공인 절반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들은 금융지원을 통한 위기극복을 위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에 따르면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 소상공인들이 50.1%로 나타났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도 42.4%로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소상공인은 1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의 내년 경영환경 전망. (자료= 중소기업중앙회)
이번 조사는 지난달 1~24일 생활 밀접업종(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종 등 소상공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큰 경영부담으로는 ‘원자재·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33.8%)로 나타났으며 △인건비 상승 및 인력 수급 애로(21.8%) △고금리, 대출 상환 부담 및 만기 도래(18.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 고이자 부담으로 원리금 부담상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소상공인의 월평균(1~10월) 매출액은 4610만원, 영업이익은 50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289만원으로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었다.

소상공인 2023년 월평균(1~10월) 매출·영업이익·원리금 상환액.(자료= 중소기업중앙회)
특히 숙박. 음식업종의 경우 한달 영업이익(510만원)보다 훨씬 많은 660만원을 대출원리금 상환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소상공인 지원정책의 방향은 △금융지원 등을 통한 경영위기 극복(72.9%)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및 디지털 전환 지원(12.7%) △과밀경쟁 구조개선, 폐업 및 재기 지원(10.4%) 순이었다.

또 내년 구성될 차기 국회나 정부에서 논의할 정책이슈도 ‘대출 연체율 증가 및 부실 대출 심화’(33.6%)가 가장 많았으며 △인건비 부담 및 인력 수급 문제(32.1%)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 부담(19.4%) 등의 순으로 꼽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복합 경제위기에 따른 한계 소상공인 증가와 영세·과밀화로 인한 경쟁력 감소 등 소상공인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한 한계 소상공인 연착륙 유도와 소상공인 자생력 제고 방안 마련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이 꼽은 차기 국회·정부에서 논의할 이슈. (자료= 중소기업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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