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메일 받았다"...'IQ 204' 백강현 군, 서울과학고 자퇴 이유

  • 등록 2023-08-20 오후 12:14:38

    수정 2023-08-20 오후 4:57:1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IQ 204 천재’로 유명한 백강현(10)군이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한 학기 만에 자퇴했다고 밝혔다. 백 군의 아버지는 20일 “서을과학고 선배 어머니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학교 폭력 등 백 군이 자퇴를 결심한 이유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백 군 유튜브 채널에는 이날 ‘백강현과 관련하여 치가 떨리는 협박 메일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백 군의 아버지는 “어제 강현이 채널에 올린 ‘백강현, 서울과고 자퇴’ 영상 때문에 서울과고 선배 맘으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오늘 중으로 협박 메일 원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과고에서 강현이에게 자행된 일련의 사건들을 가슴에 묻고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으나 학부모의 모멸적인 메일을 받고 나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강현이가 자퇴 결심을 하게 된 더 깊은 진실을 공개해야겠다. 어린 강현이에게 가해진 감당하기 힘든 놀림과 비인간적인 학교 폭력에 관해 공개될 내용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백강현 군 (사진=백 군 SNS)
백 군의 아버지는 영상 댓글을 통해서도 “어린 강현이에게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다. ‘네가 서울과학고에 있는 것은 전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팀 과제할 때, 강현이가 같은 조에 속해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면박을 주고 아무 역할도 주지 않고 유령 취급했다”며 “디시인사이드라는 사이트에 강현이 보라고 버젓이 ‘아무것도 못하는 XX, XX 새끼라고 욕하며 놀리기’라며 종일 강현이한테 말 걸지 않기 등… 강현이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지옥 같은 나날을 보냈다”라고 주장했다.

2012년 11월생인 백 군은 IQ 163(멘사 기준 IQ 204) 상위 0.0001%의 영재로 알려졌다. 2016년 만 3살의 나이로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수학과 음악, 작곡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2차 방정식을 풀기도 했다.

2019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백군은 이듬해 5학년으로 조기 진급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중학교에 입학했고, 올해 3월엔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

그러나 백 군은 전날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저는 2023년 8월 18일부로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자퇴했다”며 자퇴 소식을 알렸다.

백 군은 “엊그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아침, 이를 닦으며 허둥지둥 수학공식을 암기했다. 그러다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되어가는 저를 보게 된다. 갑자기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작곡도 하고 싶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싶어졌다. 저는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빠에게 ‘학교 그만두고 싶다’ 그랬더니 아빠가 저를 가만히 안아주셨다. 흔쾌히 허락하셨고 그 후 초고속으로 자퇴 절차를 밟았다”며 “다만 여름방학 기간에 저도 형들처럼 잠을 줄여가며 전 과목을 2학기 기말고사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기에, 2학기 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했다.

학교생활에 도움을 준 같은 반 형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백 군은 “저는 이제 제가 좋아하는 작곡도 하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멘사 문제도 만들고 태권도 학원도 다니면서 수능 준비 열심히 하겠다”며 자신이 작곡했다는 노래 ‘민들레 홀씨’를 영상에 삽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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