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대구·세종, 서울은 강남…가파르게 떨어지는 전셋값

4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11.8% 하락
서울 강남구 -13.2%로 가장 많이 떨어져
"반등 섣부르게 논하기 보단 향후 거래 동향 확인해야"
  • 등록 2023-05-22 오전 8:40:27

    수정 2023-05-22 오전 8:59:20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삼성동 일대.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최근 전세시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와 더불어 잇단 전세사기 사건으로 전세 기피현상까지 겹쳐 큰 하락세를 겪고 있다. 특히 아파트 전세시장의 장기화되는 침체 및 하락세로 인해 역전세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년 전(2021년 4월) 대비 1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전세가격의 하락세가 가장 컸던 곳은 28.5% 하락한 세종과 26.5% 하락한 대구였다. 특히 지난달 기준 대구의 전세가격지수는 85.8p로 나왔는데 이는 2016년 10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5년 반 전 가격까지 하락한 것이다.

그 뒤로 울산(-18.9%), 인천(-17.1%), 부산(-16.9%), 대전(-15.1%) 순으로 하락세가 컸다. 일반 도 지역의 경우에도 전세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으나 대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폭은 작았다. 강원과 제주는 오히려 각각 5%, 1.2% 증가했다.

서울 자치구별 전세가격을 살펴보면 2023년 4월 기준 강남구와 동작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 대비 각각 -13.2%, -12.9%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북부권(노도강 지역)과 동남권(강남3구 지역)에서 대조를 이루었다. 강남3구의 경우 2019년 이후 2022년 상반기까지 연평균 10% 내외의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다가 2022년 중순 이후 하락 전환해 1년 동안 고점대비 15~17% 가까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북부권(노도강 지역)은 2020년에 급격한 전세가격 상승을 보인 이후 2년 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2022년 하반기 들어 하락전환 되었으나 그 속도는 10~11% 내외로 동남권에 비하면 비교적 느린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강북구, 송파구와 같은 일부 자치구는 2023년 3-4월 들어 반등이 시작되려는 조짐을 보이는 반면 서초구, 강남구 등의 자치구에서는 지속 하락하는 패턴을 보이는 등 최근의 동향은 자치구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 전철의 주요 노선별로 살펴보면 2023년 4월 기준 3호선 역세권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2년 전 대비 1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가파른 변동폭을 보였다. 반면 6호선(-6.7%)과 신분당선(-8.1%), 2호선(-8.5%)은 비교적 하락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시계열 추이를 보면 서울 내 주요 업무지역을 지나는 2호선 역세권 아파트들의 전세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신분당선의 경우 전세가격 하락전환이 늦어 2022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하락이 시작되었기에 2023년 4월 기준 2년 전 대비 변동률은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들어 기준금리 동결과 코픽스 금리 하락 등으로 인해 수도권 일부 지역의 4월 전세가격지수 잠정치에서는 가격 반등의 신호가 포착되기도 한 반면 지방의 경우 2022년에 비해 전세가 하락폭이 다소 완화되고는 있으나 반등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반등 신호가 포착되는 수도권의 경우에도 전세사기 리스크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 그리고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사 등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반등을 섣부르게 논하기 보단 향후의 거래 동향을 지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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