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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내정자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금융경제 전문가다. 1998~2005년 BOJ 정책위원회 심의위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격)을 지냈다. 당시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정책 도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했다. 우에다 내정자가 BOJ 총재가 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학자 출신 총재가 된다.
우에다 내정자는 지난해 닛케이에 쓴 기고에서도 성급한 금리 인상을 경계했다. 일시적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올렸다간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서 벗어나 2%대 물가 상승률을 유지한다는 정책 목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우에다 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나 “현재 경기와 물가를 볼 때 BOJ 정책은 적절하다”며 “(통화) 완화를 계속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에다 내정자가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정책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에다 내정자는 지난해 닛케이 인터뷰에서 “미래 어느 시점에선 많은 사람이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래 유지된 특수한 통화 완화 체제를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OJ 총재의 임기는 5년으로, 총재로 최종 임명되려면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자민당이 일본 양원 모두 장악하고 있는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인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의회는 24일 우에다 내정자를 불러 정책방향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에다 내정자가 의회 인준을 받으면 4월 9일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