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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수명연장 효과’ 이어 보존기간·편의성까지 개선
3일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 코아스템켐온에 따르면 최근 인공뇌척수액 ‘HypoThermosol® FRS’(HTS-FRS)을 현탁화제로 혼합한 뉴로나타-알의 임상 첫 환자 투약을 게시했다.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지 4개월 만이다. 한 차례 임상시험으로 HTS-FRS를 혼합했을 때 뉴로나타-알의 내약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면 된다. 목표환자 수는 총 8명이며 1차 3명, 2차 5명으로 나눠 대조군없이 진행한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현재 1단계 환자 3명의 등록이 끝났고 지난해 12월 중순께 첫 환자 투약이 진행됐다”며 “다음달 중 1단계 환자들의 투약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투약 후 한 달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3분기 중 2차 투약까지 마치고 임상시험에 대한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은 운동 신경세포가 선택적으로 파괴돼 호흡근이 마비되고 결국 사망에 이르는 신경성 희귀질환이다. 현재 ALS 치료제로 미국에서 승인받은 약물은 △사노피의 ‘리루텍’(성분명 릴루졸) △미쓰비시다나베의 ‘라디컷’(에다라본) △아밀릭스 파마수티컬즈의 ‘렐리브리오’(페닐부티르산나트륨·타우루르소디올) 등 세 가지뿐이다.
뉴로나타-알의 유일한 단점은 경쟁약물 대비 환자의 편의성이 낮다는 것이었지만 이 역시 냉장보존제가 적용되면 해소될 전망이다. 리루텍과 렐리브리오는 경구용 약이고, 라디컷은 하루 한 번 1시간씩 투여해야하는 정맥주사제인 반면, 줄기세포치료제인 뉴로나타-알은 첨가제로 환자 본인의 뇌척수액을 사용하고 있어 경쟁약물 대비 환자의 고통이 크고 부대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HTS-FRS 적용으로 뇌척수액 체취 과정이 생략되면 이 같은 단점이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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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나타-알’, 3상 환자 95% 등록…허가시 연 매출 5000억 기대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뉴로나타-알에 HTS-FRS를 적용할 경우 글로벌 주요국으로 이송할 때의 리스크가 줄어든다”며 “시판 전 해외 주요연구기관과의 연구 진행이 용이해짐은 물론 미국 생산시설인증(cGMP) 공장이 없는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논의를 하는 것도 보다 수월해질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뉴로나타-알의 기술이전시 업프론트 비중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미국 FDA의 IND 승인을 받아 국내 5개 기관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뉴로나타-알은 지난달 23일 기준 목표환자 115명 중 109명 등록이 완료됐고 2월 중 예비환자 7명을 포함한 최종 환자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내년 3분기 임상 3상 결과보고서 취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측은 임상 3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내년 초 기술이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권광순 코아스템켐온 대표는 “한국 식약처의 임상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미국 FDA와 HTS-FRS가 적용된 뉴로나타-알의 시판허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로나타-알이 FDA의 시판 허가를 받을 경우 북미시장에서 코아스템켐온이 예상하는 연간 매출액은 5000억원 규모다. 연간 북미에서 루게릭병 신규 환자가 4500명씩 발생한다는 기존 통계를 기반으로 유효구매환자가 최소 1000명일 때를 가정한 수치다. 약값은 환자 한 명당 연간 5회 투약을 기준으로 5억원을 가정했다. 회사측은 이를 토대로 뉴로나타-알의 기술이전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데이터(Globla Data)에 따르면 2021년 ALS 시장 규모는 7억6230만달러(한화 약 9708억원)였고, 인구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과 의료비 증가로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오는 2029년에는 10억4000만달러(1조3244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