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28일
삼성물산(028260)에 대해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상품의 가격 상승으로, 건설과 상사부문 위주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7만원을 유지했다. 27일 종가는 10만8000원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4000억원, 5420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상사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3%, 126%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니켈, 팜유, 철강재, 화학제품 등 모든 상품 및 제품 가격이 강세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미국 태양광 단지의 매각 이익도 추가된 데다, 패션부문 영업이익률이 8.9% 상승한 것도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부문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62% 늘었다.
1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상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에너지를 비롯한 주요 상품들은 수급 불안으로 가격이 레벨업된 상태가 상당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사부문과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건설 사업이 확장될 여지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또 “미국을 중심으로 최근 확대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단지 개발사업도 주요 성장 영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RE100을 선언하면 동사의 재생에너지 개발 역량이 국내에서도 발휘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삼성물산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 34조9000억원, 1조5800억원에서 각각 39조7000억원, 1조8200억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상사부문 외형성장, 패션부문 이익 안정화, 건설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 회복이 상향의 이유”라며 “올해 실적 기준 삼성물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적인 저점인 0.7배 수준에 불과하다. 이익 상승기에 어울리지 않는 저평가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