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오르는 카드론 금리...전월비 상단평균 0.49%p↑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카드론 금리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금리 상단은 0.49%포인트가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총량 규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8개 주요 카드사·카드사업부(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1.84∼15.64%에 분포했다. 전월(1월)과 비교하면 상단이 0.49%포인트, 하단이 0.05%포인트 각각 올랐다.

구체적으로 보면 NH농협은행 카드의 평균금리가 14.51%에서 15.64%로 뛰었고, 현대카드는 13.47%에서 14.11%로 상승했다. 하나카드도 11.84%로 전달대비 0.05%포인트, KB국민카드는 13.73%로 전달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에 15%대를 기록한 롯데카드는 지난달 0.21%포인트 떨어져 14.94%를 나타냈다. 우리카드는 14.16%에서 0.71%포인트 낮아졌다.

카드론 금리가 늘어난 건 기준금리와 대출총량 규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카드론 금리의 근거가 되는 여전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한다.

또한 카드사들은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가계대출 총량이 전년 대비 6~7% 이상 늘지 못하도록 제한된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카드론 우대금리격인 조정금리를 낮추면서 금리 인상을 유도하고 있는 상태다.

카드론 금리가 상승하면서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드론은 은행대출 보다 금리는 높지만 빠르고 쉽게 대출이 가능해 ‘급전창구’로 이용하는 서민들이 많았다.

올해 들어 두 달간 신용대출이 3조4000억원 감소하는 등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9000억원 줄었지만 같은 기간 카드·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업권에서는 5000억원이 불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는 프로모션이나 영업전략에 따라 매월 소폭 조정된다”며 “다만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대출총량 규제도 아직은 유지되고 있어 속도 조절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카드론 금리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