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핵심 희토류 투자한다"…한화자산운용 ETF 출격

전기차·2차전지·풍력발전 등 미래산업서 수요 급증
미국 지수사업자 MVIS와 협업…ETF 전략 차별화
차기 상품 그린에너지…우주항공·디지털금융 검토
  • 등록 2022-01-19 오전 7:53:13

    수정 2022-01-19 오전 7:53:13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탄소중립 핵심 원료인 희토류와 전략 자원 관련 글로벌 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한화자산운용이 ETF사업본부 신설 이후 내놓는 첫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서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이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첫 글로벌 희토류 ETF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한화자산운용)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18일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을 위해 친환경 미래 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며 청정에너지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희토류는 원유, 천연가스와는 달리 직접투자수단이 제한적인 만큼, ETF를 통해 관련 기업에 포괄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국내 최초의 상품”이라고 밝혔다.

한화운용이 이날 상장한 ‘한화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ETF’는 희토류·전략자원을 생산(채굴)·정제·재활용하는 글로벌 주요 20개 기업에 투자한다. 세계 최대 리튬광산을 소유한 호주의 필바라 미네랄스, 미국에 유일하게 상장된 희토류 생산기업 MP 머티리얼즈, 중국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코발트 전문기업 화우 코발트, 중국 최대 리튬기업 강봉리튬 등이다.

희토류와 전략자원은 전기차의 구동모터, 2차전지, 풍력발전 터빈,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GPS시스템 등 최첨단 산업·미래산업에 필수적인 원료로 사용된다.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희토류는 네오디뮴으로 풍력발전용 터빈, 전기차 모터에 탑재되는 영구자석 원료로 사용된다. 전략자원은 리튬, 코발트, 티타늄 등으로, 2차전지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광물 투입량이 6배, 육상풍력발전소는 가스화력 발전소 대비 9배에 달한다. 김 본부장은 “중국은 희토류를 전략자원화해 무역 분쟁에 활용, 미국과 캐나다도 기업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라며 “가격 변동성은 있지만 생산량이 확대되며 ETF 수익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동일지수를 추종하는 ‘VanEck Rare Earth·Strategic Metals ETF’(티커명 REMX)는 2010년 10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10년 넘게 운용 중이다. 이 ETF는 미국 유일의 희토류 투자상품으로 운용규모는 지난 12일 기준 11억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말 10억달러로 한해 동안 3배 이상 증가했다.

한화운용은 ETF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이번 희토류 ETF와 마찬가지로 틈새 수요를 공략한 상품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ETF사업본부를 별도 본부로 신설했고, 미국 MVIS사와 협업 등을 통해 해외 주식형 ETF를 확대, 지속 가능한 미래 산업 테마의 국내 주식형, 채권, 자산배분형 등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ETF 사업에 전폭적으로 투자를 확대, 앞으로 우주항공, 그린에너지, 디지털 금융 등 분야 상품에 집중할 것”이라며 “국내 ETF 규모는 70조원을 넘어섰고, 5년 내 200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점유율보다도 투자하기 어려운 투자자산에 집중해 투자가치를 차별화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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