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효과가 향상된 백신 개발 이전까지 부스터샷 확대와 오미크론 확산 통제가 대안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코로나19는 엔데믹(풍토병)으로 연착륙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성 구간을 지나면서 통화정책이 속도 조절이 거론되면서 성장주가 양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오미크론의 특성이 밝혀질 때까지 증시는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구간을 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변이가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확산 속도 및 중증화율이 증시 흐름에 있어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판단했다.
바이러스 확산 국면에서는 충격이 작거나 수혜를 입었던 섹터의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 세계 증시를 기준으로 IT, 건강관리, 경기소비재가 양호했지만 금융, 소재, 유틸리티는 비교적 부진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비슷한 흐름으로 인터넷 플랫폼, 게임, 미디어가 포함된 커뮤니케이션과 수소 인프라로 부각됐던 일부 유틸리티, 건강관리의 주가가 양호했다”면서 “대체로 성장주 비중이 높은 섹터인데 금리(할인율)가 내려간 영향으로, 최근 변이 확산으로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도 거론되고 있다”고 짚었다.
오미크론 공포가 전세계를 덮치면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30일 연중 최저점인 2839.01로 마무리됐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 2800선은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에 근접한 수준이고 연기금의 매수 전환을 위한 기준선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달러 환산 국내 증시 ETF(MSCI South Korea Cap ETF, EWY) 주가는 팬데믹 이후 저점에서 고점까지 상승분의 38.2%를 되돌리는 지점에 근접해 피보나치 수열에 기반한 비율로 따져보면 기술적 지지 가능성이라고 진단했다.
업종별 선별적 접근을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공급망 차질 및 금리 상승으로 선제적으로 조정을 겪은 것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에서 주식 비중 축소는 실익이 크지 않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이 업종마다 상이할 수 있고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면서 “유통, 호텔/레저 등 리오프닝 업종의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1개월 전 대비 증가했으나 하향 조정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고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종은 업황 우려가 과도했던 구간을 지나며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할인율 하락으로 성장주가 유리할 가능성이 있어 미디어/게임, 건강관리 업종 일부에 대한 접근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