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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주중 대사에 정통 외교관인 니콜라스 번스(65) 전 국무부 정무차관을, 주일 대사에는 람 이매뉴얼(61) 전 시카고 시장을 지명했다.
우선 ‘최전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을 맡을 번스 지명자는 민주·공화당 정부에서 모두 국무부 최고위직으로 활동한 노련한 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과 그리스 대사를 지냈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는 3년간 국무부 정무차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사를 역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유럽 정치 전문가인 번스는 정부 재직 시절 중국과 직접적인 경험이 적지만 하버드대 학자로서 중국에 집중해 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더 강력하게 맞서기 위해 나토를 비롯한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대중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기후변화 등 협력 가능한 분야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번스가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주일 미국대사로 지명된 이매뉴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오바마의 오른팔’로 통하는 그는 백악관을 나온 뒤에도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주중 대사는 지난해 10월 이후, 주일 대사는 2019년 7월 이후로 공석이었다. 이번에 두 대사를 지명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의 본진용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월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바이든 정부 출범에 따라 사임한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다.
현재 후보로는 △한국계 외교관인 유리 김 알바니아 주재 미국 대사 △데릭 미첼 전 미얀마 주재 미국 대사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