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가상화폐 불안감, 질서 부재에서 비롯"

"중앙은행 화폐가 아니라 위험 주장, 동의 못해"
"가상화폐 불안감, 레퍼런스와 질서 매우 빈약 때문"
  • 등록 2021-04-29 오전 8:08:17

    수정 2021-04-29 오전 9:22:0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가상화폐가 현재 기준 위험자산임에는 틀림 없으나 단지 실체가 없는 이유로 위험하다고 보는 것을 옳지 않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정 부회장은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아니라서 위험하다는 주장은 동의가 안된다”고 썼다. 가상화폐는 그 자체로 결제수단이 되는 게 아니라 투자 대상으로서 ‘되냐 안되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광물, 오일, 농작물이 누군가 중앙 통제를 하고 있어 투자 대상인 것은 아니다”면서 “채광, 정치, 기후 문제 등으로 언제나 불안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물이 아니라 프로그램 코드와 같은 ‘개념적 가치’이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주장도 “좋은 설명이 아니다”고 정 부회장은 생각했다.

그는 “우리 주위에 개념적인 투자 대상은 이미 많다”며 “인덱스펀드, 환율, 옵션 등은 익숙하기는 해도 사람들이 만들어낸 개념일 뿐”이라고 전제했다.

유독 가상화폐에만 불안감을 더 느끼는 것에 대해 정 부회장은 “레퍼런스와 질서가 매우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금 가격은 은과 동 등의 가격과 비교가 되기 때문에 혼자서 움직일 수 없다. 달러는 다른 화폐들과 연동돼 있다. 어떤 자산이든 가치 판명에 있어 준거집단이 있지만 가상화폐는 아직 그게 부족할 뿐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주가는 크게 오르내리지만 벨류에이션이라는 공감대가 있고 인덱스는 준거그룹이, 오일은 긴 역사가 엤고 대체제가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 가상화폐는 용도, 레퍼런스와 벨류에이션이 빈약하고 오르건 내리건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물론 나보다 훨씬 큰 그릇인 일런 머스크의 생각은 다르다”면서 글을 마쳤다.

일런 머스크는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상승세에 부채질한 인물로 여겨진다. 팔로워 5000만명을 거느린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머스크가 알트코인 중에서도 존재감이 미미했던 도지코인을 언급하자 당장 수백%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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