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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가 각 주정부에 최고 수위의 경고에 나섰다.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미국 보건당국은 내년 2월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5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 TF는 주정부에 배포한 코로나19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모든 미국인에 대한 위험이 역사적으로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사실상 언급을 하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TF는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병원의 환자 수용 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TF는 “추수감사절 이후 코로나19 확산은 의료 체계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엄격한 방역 정책을 도입하지 않는 일부 주정부를 겨냥해 “대응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83명으로 나타났다. 29일 연속 10만명 이상이다. 신규 사망자의 경우 2597명으로 나왔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현재 누적 사망자는 27만2000여명이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 연휴 기간 여행을 가지 말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CDC는 촉구했다.
한편 CDC는 코로나19 의심자와 접촉자에게 적용했던 2주 자가격리 기간을 7~10일로 단축하는 새로운 방역 지침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자가격리의 현실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제니퍼 누조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 교수는 “코로나19 접촉자들이 2주 격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를 숨기는 부작용이 컸다”며 “7~10일 격리는 접촉자를 추적하고 확산을 차단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