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문가로 꾸려진 ‘제8회 이데일리문화대상’ 심사위원 54명이 국내 온라인 공연에 매긴 점수다. 학점으로 따지면 낙제를 간신히 면하는 D학점에 ‘턱걸이’ 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반기 들어 대면 공연의 본격 재개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심사위원들은 당분간 온라인 공연의 증가세가 꺾이진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수익창출시스템 구축, 평면적 촬영기법 탈피 등의 난제를 해결 못하면 생명력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장르의 경우 △국악 6.7점 △클래식 6.3점 △뮤지컬·무용 (이상 5.7점) △연극 5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콘서트를 제외한 전 장르에서 온라인 공연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뚜렷했다. 클래식부문의 A심사위원은 “무조건 카메라만 들이대 찍어내는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연극부문의 B심사위원은 “연극의 영상중계는 연극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연극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국악부문의 C심사위원은 “음악에 대한 이해 없는 기술적 차원의 테크닉만 남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온라인 공연은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공연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수준 낮은 영상을 송출할 경우 득보다 실이 크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자본 논리가 작동해 공연계의 ‘부익부빈익빈’을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박병성 월간 ‘더 뮤지컬’ 국장은 “공공단체를 제외하고 영상화 사업에 투자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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