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는 고교 재학 중이던 지난 2008년 영어 논문을 제출하고 이듬해 이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20일 알려졌다. 당시 한영외고 유학반에 재학 중이던 조씨는 천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가량 인턴을 했고 이 때 연구소 실험에 참여했다. 이후 의대 A교수를 책임저자로 2008년 12월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A교수와 조씨 등 6명이 저자인 이 논문은 이듬해 3월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 통상 실험과 논문을 주도한 연구자로 인정받는 제1저자를 고등학생 신분이던 조씨가 맡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날 단국대도 입장문을 내고 “조 후보자 딸의 연구 논문 확인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음을 사과한다”며 “이번 주 내로 연구윤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를 위해 사안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5~2006년 미국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한 뒤 2007년 한영외고에 입학한 조씨는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고대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특히 조씨는 입학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에서 적절치 않은 문제가 있다면 대학 수시 입학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2015년에 조씨가 입학한 부산대 의전원 합격에 대해서도 의혹섞인 시각이 있다. 당시 조씨는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가 필요없는 수시 일반전형으로 의전원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시전형에서는 국내 4년제 정규대학에서 자연계 학사학위 취득자 중 학점(GPA)이 환산점수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이고 영어공인인증시험 성적을 만족하면 누구나 MEET 점수 없이도 지원할 수 있다.
아울러 입학한 부산대 의전원에서 조 후보자의 딸이 두 차례나 낙제를 하고도 3년 내내 총 1200만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받은 사실도 논란이 됐다. 다만 부산대 측은 “성적이나 가정 형편을 기준으로 주는 게 아니라 학생 독려와 격려를 위한 면학 장학금”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교수 역시 “부산시가 정한 공모절차에 따라 외부위원 면접 등을 통해 공정하게 선정됐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조국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공세는 계속됐다. 단국대 의대와 고대, 부산대 의전원 등 대학을 관리하는 교육부를 통해 논문 저자 등재나 수시 전형 입학과정 등을 파헤치겠다는 게 한국당의 전략이다.
이날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부산대 총장을 상대로 △조 후보자의 딸이 입시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부모와 친인척 정보를 기재했는지 △딸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원한 해당 교수가 입시 당시 입시위원으로 참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 측은 “딸 부정입학 관련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더 이상 후보자의 자녀가 부정입학 했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지 않기를 바라고 추후 관련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 입학전형에 대해선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합격했다”며 “이 전형의 반영비율은 1단계에서 어학 40%와 학생생활기록부 60%,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에 면접 30%를 합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산대 의전원 입학전형에 대해선 “그 해 실시한 MEET 성적 제출은 지원자격 공통사항이라 성적을 제출했다”고 반박한 뒤 논란이 된 2009년도 논문이 의전원 입학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논문을 제출한 바 없다”고 못을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