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워킹맘 김유정(37) 씨는 8살 아이를 2년간 돌보던 돌보미가 일을 그만두면서 곤란에 빠졌다. 아이에 맞는 돌보미를 찾는 과정도 어려웠지만 얼마 안 가 또 돌보미가 그만뒀을 때는 다시 난감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김 씨는 성향을 분석해 아이에게 꼭 맞는 선생님과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자란다’ 홈페이지를 커뮤니티에서 소개받고 정기 방문 돌봄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 자란다 서비스 이미지. (자료=자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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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다는 성향, 특기, 지역, 활동 패턴 등 총 34가지 데이터를 분석해 교육 및 돌봄이 필요한 3~13세 아동에게 딱 맞는 성향의 대학생 선생님(이하 자란선생님)을 추천한다. 자란선생님은 약속된 시간·장소에 아동을 방문해 교육·학습 중심의 ‘자란배움’과 놀이·돌봄 중심의 ‘자란돌봄’을 제공한다. 약속한 일정에 주기적으로 아이를 맡기는 정기 방문 서비스 또한 운영 중이다.
돌봄 중 자란선생님의 세심한 관찰을 통해 파악된 아이의 특성은 부모에게 자세하게 전달한다.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향후 자란선생님 추천 및 돌봄 프로그램 설정의 데이터로 활용한다. 파악된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양질의 아이 응대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개인의 능력과 성향 차이에 따른 서비스 변동의 여지가 적다. 부모는 돌봄 인력의 교체나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를 덜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어, 책 읽기, 신체활동 등 다양한 특기의 선생님 여러 명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때 역시 아이와 맞는 성향을 가진 자란선생님이 아이에 대한 파악을 마친 채 방문한다.
자란다에 따르면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의 74%는 정기 방문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이 중 3개월 이상 정기 방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비율은 82%다.
장서정(39) 자란다 대표는 “지속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돌봄 매칭을 위해서는 주관적인 인력의 개입이 아닌 체계적인 데이터 축적과 분석이 필수적”이라며 “자란다는 세분화한 데이터를 사용해 아이의 성장 과정에 꼭 맞는 선생님과 돌봄 프로그램 등을 매칭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장서정 자란다 대표. (사진=자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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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다?‘자란다’는 2016년 설립한 데이터 기반의 대학생 선생님 매칭 플랫폼이다. 모토로라에서 11년, 제일기획에서 3년간 UX/UI 디자인 관련 업무를 맡아 워킹맘 생활을 이어오던 장서정 대표는 퇴사 후 워킹맘의 고충을 착안해 창업을 결심했다. 자란다는 데이터 기반 매칭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소셜벤처 인큐베이터 ‘sopoong’, 로아인벤션랩, 벤처스퀘어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구글 캠퍼스 서울에 입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