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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대출 강화.. 강남 재건축아파트값 호가 강세
정부의 6.19부동산대책 발표로 지난 3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이 강화됐지만 집값 이상 과열의 진원지인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 매매시세는 요지부동이다. 대출규제로 투자에 필요한 자금이 대폭 늘어났지만 단속에 대한 경계감이 해소되고 미뤄놓았던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일부 단지는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오는 27일 관리처분계획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앞둔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50㎡ 조합원 물량은 지난달 단속 전후로 12억 9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13억 3000만원 수준까지 회복했다. 전용 42㎡ 역시 6월 초보다 1000만원 가량 올라 11억 8000만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개포동 S공인 관계자는 “대출 규제 전보다 대출 가능한 금액이 10% 정도 줄어든 만큼 매수 문의 전화는 좀 줄었다”면서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단지인 데다가 개포지구 일대의 랜드마크가 될 대단지로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만큼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어 여전히 매수자들의 맘이 급하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 지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반포동의 A공인 대표는 “이전에는 신반포 한신 15차 전용 148.76㎡를 매입하려면 약 15억원 정도 대출이 나와 7억~8억원 정도 있으면 투자할 수 있었지만 이제 대출 최대한도가 12억원으로 줄었다”며 “더 많은 투자금이 필요해졌지만 워낙 매물 자체가 적어 가격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6.19대책에 미뤘던 거래 재개..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폭 커져
강남권 일반 아파트 매맷값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는 매물을 찾기 어렵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반포래미안퍼스티지는 전용 222㎡가 지난 5월 말 34억 4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최근 호가가 36억원까지 올라갔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의 경우 최근 전용 84㎡가 14억원에 매매돼 지난 2008년 7월 입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접 단지인 엘스 전용 119㎡도 최근 17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말 대비 매매가격이 1억 2000만원 넘게 올랐다.
이는 부동산114 주간 매매가격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부동산114가 7월 첫째 주(3~7일)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주간 0.20% 상승하며 전주(0.16%)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 0.11%에서 0.28%로 상승률이 두 배 이상 커졌고 일반 아파트(0.19%) 역시 전주(0.17%)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남 4구의 경우 강남구가 지난주 0.07%에서 0.37%로, 강동구는 0.21%에서0.37%로 상승폭이 커졌다. 송파구도 0.22%에서 0.26%로 한주 전보다 더 올랐다. 서초구는 전주(0.27%)에 이어 이번주 0.07% 상승했다.
경기·인천에서는 과천이 이번 주 0.23% 올라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중앙동 주공1단지, 별양동 주공5단지 등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강남권을 중심으로 6·19 대책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11·3 대책으로 이미 강남 4구는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고 대출규제를 10%포인트 강화한다고 해서 거액 자산가들은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은 신규 아파트 공급량이 많지 않고 입지적 희소가치에 따라 잠재수요가 꾸준하다”면서 “다만 오는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어떤 내용이 담기냐에 따라 가격이 조정될 수 있는 만큼 이전과 같은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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