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설날이 돌아오면 부모와 자녀 사이에선 한 차례 신경전이 벌어진다. 갈등의 중심엔 아이들의 주머니를 두둑이 채운 세뱃돈이 있다. 아이가 엄마의 말을 미덥지 않아 하며 버티기에 돌입한다면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 개설을 추천한다. 적은 돈일지라도 아이들의 경제관념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을뿐더러 친가와 외가 양쪽을 돌며 쌓인 세뱃돈이 수십만원에 이르기도 하니 자녀를 위한 목돈 마련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각 은행들도 미래의 잠재 고객층인 어린이 고객을 모셔오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내보이고 있어 잘만 활용하면 일거양득이다.
혜택도 쏠쏠…소아암 진단비까지 보장
신한은행의 ‘신한장학적금’은 아이들이 스스로 대학 등록금 등 학자금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만 6세부터 만 18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3년제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최대 3회까지 재예치가 가능해 최장 12년까지 가능하다. 지난 25일 기준 최저 연1.75%에서 최고 연2.45%까지 제공한다. 학교에서 5인 이상 단체로 신규 가입할 경우 0.2%, 체크카드나 주택청약종합통장 보유 시 저축건별 0.2%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책과 학용품 등을 살 수 있는 온라인 도서판매점 예스24(YES24)의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세뱃돈 저축하고 2017년 황금닭을 내 품에’란 행사도 마련했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장학적금 등 주요 적립식 상품에 5만원 이상 신규로 가입하거나 추가 불입한 만 20세 이하 고객을 추첨해 순금 닭 1돈 등 경품을 준다.
가입도 인출도 편리…만 14세 이상은 모바일로도 가입 가능
IBK기업은행은 아이 전용 금융상품의 특성을 고려해 학비가 필요할 시에는 해약 없이 인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내놓은 18세 이하 전용상품인 ‘i-꿈을 키우는 적금’은 학비를 이유로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연 2회 이내로 필요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매월 1000원부터 100만원까지 자유롭게 입금 가능하며 지난 25일 기준 최고 1.85% 의 금리를 제공한다. 대표가족 거래실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조부모를 포함한 가족 중 1명을 대표가족으로 선정하고 대표 가족 및 본인의 거래실적에 따라 최대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1년 만기 상품이나 1년 단위로 자동 연장돼 최대 21년까지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