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찾아 대기업 박차고 간호사 된 남자

남자간호사 문광기 씨 '미스터 나이팅게일'
뜨거운 삶에 대한 고백 쓴 에세이집
  • 등록 2014-04-17 오전 8:13:59

    수정 2014-04-17 오전 8:13:59

‘미스터 나이팅게일’의 저자 문광기(사진=김영사 ⓒ홍진훤)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제 직업은 간호사입니다.” 반전이 있다. 남자 간호사다. 주인공은 문광기(37) 씨.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인생에서 중요한 두 가지를 포기해야 했다.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2002년 들어간 누구나 선망하던 대기업을 나왔다. 상견례를 앞둔 여자친구와의 결혼도 물거품이 됐다. “남 보기 좋은 일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감내한 역경이다.

문씨가 쓴 ‘미스터 나이팅게일’(김영사)은 관습에 억눌리지 않고 꿈을 좇은 한 남자의 열정 보고서다. ‘여성의 일’이란 사회적 편견을 깨고 간호사로 전업하면서 벌어진 일과 그 과정에서 배운 삶의 의미가 소박하게 담겼다. 평범한 사람의 범상치 않은 이야기가 역사를 만드는 법. 삶을 스스로 이끌어갈 때 얻게 되는 변화를 읽다 보면 ‘지금 난 어떤 모습인가’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사람의 피가 36.5도인 이유는 그만큼 뜨겁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저자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생각을 바꾸면 된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은 해야겠지만 항상 원하는 게 뭔지를 파악하고 필요한 만큼만 하는 것. 힘을 뺀 힐링서로도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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