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던 인천 송도 부동산 시장이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상에 준하는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인천 송도에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는 지난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뒤 국제도시로 조성되고 있지만 추진동력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었다. 이번 GCF 입주 확정은 이름뿐인 송도의 국제도시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사무국 입주로 연간 1917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송도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송도는 외국기업의 투자가 부족해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지 못해 왔는데 이번 GCF 유치를 계기로 이름에 걸맞은 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GCF가 들어서면 유관기관들은 물론 외국기업의 투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푸르지오 단지 내 퍼스트 중개업소 한중숙 대표는 “그동안 급매물로 나온 매물이 많았는데 집주인들이 싹 거둬들였다”며 “오히려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수 천만원씩 올리고 있고 계약금을 걸었던 매수인들은 잔금을 바로 치르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조용진 송도 더샵 마스터뷰 분양소장은 “GCF가 입주하는 송도 아이타워 인근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아주 높다”며 “내달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벌써부터 분양문의가 빗발쳐 분양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부쩍 높아진 상태”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GCF 입주가 당장 집값 상승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집값이 급등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침체한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 데 상당한 호재인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